사회 사회일반

제주공항 28일 이후 정상화될 듯

2분마다 항공기 1대꼴 이착륙… 체류객 5만명 이상 빠져나가

체류객 여전히 3만여명 달해 정부 27일까지 임시편 투입

폭설로 인한 초유의 대규모 관광객 체류 사태를 맞았던 제주공항이 28일 이후에야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김포·김해공항을 24시간 풀가동하고 항공기 임시편을 대거 투입하는 등 제주공항에 2분마다 한 대꼴로 항공기를 이착륙해 공항에 발이 묶인 체류객 7만5,000여명 수송작전에 나섰지만 26일 현재까지 여전히 3만여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정부와 항공사들은 27일까지 임시편을 투입해 승객 수송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임시편 24편 등 총 212편의 항공기를 투입해 4만1,594석의 좌석을 공급했다. 공급좌석은 4만석이 넘지만 제주공항 체류객뿐 아니라 일반 여객탑승자도 있어 현재 체류객의 완전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전날 3만1,980여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5만명 이상의 체류객이 일상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3만여명의 관광객이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어서 27일까지 임시편을 투입해야 제주 체류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문기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27일까지 임시편을 일부 투입하면 제주 체류객이 대체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체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김포·김해공항의 야간운항 통제(오후11시부터 오전6시) 조치를 전격 해제할 정도로 '특급 수송작전'을 펼치면서 갖가지 기록도 남겼다. 우선 제주공항의 이틀간 주요 시간대 운항률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날 주요 시간대에는 34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해 슬롯(시간당 운항 가능 횟수)이 최대치에 육박했다. 제주공항에 항공기가 거의 1분40초에 1대씩 뜨고 내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밤샘 수송으로 사고도 일부 발생했다. 전날 오후11시께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엔진 덮개의 일부가 찌그러지는 등 파손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제주공항 체류객을 수송하기 위해 임시로 편성됐기에 승객을 태우고 있지 않아 부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엔진 덮개의 잔해가 활주로에 떨어져 이를 수습하느라 제주공항을 이착륙하려던 항공기 10여편이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저비용 항공사 창구에는 여전히 탑승권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전날 밤 여객터미널 곳곳에서 체류객 수천명이 매트나 박스를 바닥에 깔고 노숙생활을 했다. 상당수 체류객이 제주를 떠났지만 이날 여전히 저비용 항공사 창구에는 20~30m의 긴 줄이 이어졌고 장시간 기다린 체류객들은 항공사 직원을 상대로 임시편 편성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었다.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해상의 풍랑특보는 전날 모두 해제됐고 여수·목포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제주에 갇힌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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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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