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 비대위 출범… 정책통 인선·호남지역 안배

박영선·표창원·이용섭 등 더민주 7인 비대위 구성

"선수가 심판됐다"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 등과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표창원(왼쪽부터)·김병관·이용섭 비대위원, 문 대표, 김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 이 원내대표, 박영선·우윤근·변재일 비대위원, 김성곤 중앙위원회 의장.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우윤근·변재일 의원, 이용섭 전 의원과 표창원 범죄연구소 소장, 김병관 웹젠 의사회 의장 등 총 7명의 비대위 구성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비대위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만큼 정책통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냈고 변 의원은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이 전 의원은 건설교통부 장관과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는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기구"라며 "표 소장과 김 의장 역시 정치에만 매달리지 않았던 인물들로 정책논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에 대한 지역 안배도 눈에 띈다. 우 의원은 전남 광양, 이 전 의원은 광주, 김 의장은 전북 군산 출신이다. 또 김한길계로서 당에 잔류한 변 의원을 비대위에 인선하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잡음이 표출됐다. '현직 원내대표는 비대위에 참여한다'는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고위원회가 사퇴했기 때문에 최고위 일원이었던 저도 빠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 멤버는 아니지만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원내 상황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통화에서 "기계적 계파 안배에 희생된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에 따르면 김 위원장도 이 원내대표의 비대위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수차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최종 조율 과정에서 친문재인계로 평가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비대위에서 제외됐으니 비노인 이 원내대표 역시 반작용으로 제외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표 소장과 김 의장이 정치신인으로서 공정한 당내 경선에 나서야 하지만 전략공천 등 당 공천 결과를 최종 의결하는 비대위 구성에 합류한 것에 대해 "선수가 심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당의 한 관계자는 "온건 성향의 위원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전권을 가진 김 위원장의 독단에 끌려갔을 경우 제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관련기사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