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소로스, 증시·위안화 폭락 주범"

인민일보 "위안화·홍콩달러 하락에 베팅… 中에 전쟁 선포"

중국 당국이 미국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를 증시 폭락과 위안화 가치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사실상 정부를 대변하는 기관지를 통해 최근 그의 '중국 경제 경착륙' 경고를 '전쟁 선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한 것.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날 '중국을 향해 선전포고? 하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소로스가 중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며 "위안화·홍콩달러 하락에 베팅한 그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소로스가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는 동남아국가 간 협력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협력의 직접적인 원동력은 투기성 공격에 대한 대응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소로스의 공격이 중국과 동남아국가 간 협력 단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인민일보는 밝혔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당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사실상 경착륙을 피할 수 없다"며 "중국 경제가 올해 글로벌 증시 약세장의 근본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위안화 약세를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중국증시 급락세 이후 5.7%나 하락했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위안화가 지난해 소폭 절하됐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1994년 달러당 8.6187위안에서 2014년 6.1428위안으로 20년 가까이 절상 추세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해 소폭 절하된 것은 극히 정상적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반박에도 중국 경제침체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42% 폭락한 데 이어 27일에도 장중 한때 4%까지 떨어진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