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 30톤이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쌀 검역 요건에 합의해 정부가 2009년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을 요청한 지 7년 만에 중국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전북 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우리 쌀의 첫 중국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번에 수출되는 쌀 30톤은 시장테스트 차원에서 다양한 품종과 포장 단위로 구성됐다. 한국산 쌀의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6개 업체가 공통 디자인을 활용한다.
품종은 추청·오대·삼광·신동진 등 6가지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단위인 2, 5, 10㎏으로 소포장됐다.
공통 디자인으로는 태극무늬를 활용해 한국산 쌀 이미지를 강조했다. 통관된 쌀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69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2월 말께 중국 현지에서 한국쌀 판촉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규모가 커 우리 쌀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수입쌀 저율할당관세(TQR)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온 중국과의 쌀 교역 형평성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중국에 우리 쌀 2,000톤 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도시별 소비자 선호 조사를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중순경에는 약 70톤의 쌀을 2차로 수출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중국 쌀 시장 확보가 우리 쌀 수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쌀이 중국에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