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글·화웨이 넥서스 6P

넥서스 6P는 안드로이드 6.0 운영체제 ‘마시멜로’가 채용된 구글의 레퍼런스폰이다. 구글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손잡고 이 녀석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1년여간 출시될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이 될 존재다.




구글은 그동안 새로운 레퍼런스폰의 제작 임무를 삼성전자나 LG전자, 모토로라 등 전통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맡겼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컬래버레이션의 대상은 다름 아닌 중국의 화웨이였다.

왜 하필 중국이냐고? 화웨이는 수많은 중국의 휴대폰 제조사 중 한곳이 아니다. 중국 내1등 업체다. 네트워크 장비 등을 함께 만들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자금력은 물론 중국 내 시장 장악력도 으뜸이다.


이제 구글의 결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나? 중국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장악력 제고를 위해 화웨이의 노하우를 빌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레퍼런스폰 다운 깔끔함
구글 넥서스 시리즈의 장점은 깔끔함이다. 첫 모델부터 디자인은 최대한 간결했고, 튼튼함의 교본이라고 할 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다. 아무래도 디자인보다는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의 표준, 운영체제(OS)의 안정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넥서스 시리즈에는 이동통신사가 기본으로 깔아놓고, 잘 지워지지도 않는 앱이 없다. 필요한 앱만 직접 다운받으면 된다. 이 장점에 매료돼 넥서스 시리즈만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넥서스 6P 역시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전작들의 DNA가 잘 유지돼 있다. 이는 구글과 화웨이의 협업이 순조로웠음을 뜻하기도 한다. 일부 사용자는 디자인이 투박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화면 크기는 5.7인치(14.5㎝)다. WQHD(1440×2560)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518ppi의 능동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고, 전면을 고강도 고릴라글래스4로 감쌌다. 최신 스마트폰의 트렌드와 비교해 지나치게 큰 수준은 아니다. 화질 또한 크게 흠 잡을 곳 없었다.


제품 크기는 한 손에 쥐었을 때 적당한 그립감을 제공했고, 중량도 장애요소는 아니었다. 아이폰6S 플러스보다 가벼웠다. 그립감을 높여주는 요인으로는 가공 방식과 소재를 꼽을 수 있다. 뒷면은 부드러은 금속 재질로 마감하고, 테두리를 매끈하게 커팅해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좋았다. 아이폰 시리즈가 곡선에 기반을 둔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넥서스 6P는 약간 더 직선적인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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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원형 부분은 무늬가 아니다. 지문인식 센서다. 기기를 쥐었을 때 자연스럽게 검지가 닿는 부분에 위치해 잠금해제가 한결 용이했다.



마시멜로 OS와 찰떡궁합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 성능은 좋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여타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꼭 애플이나 삼성, LG와 같은 브랜드폰을 고집하지 않는 사용자의 경우 넥서스 6P를 통해 최고의 가성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리비전 2.1)이 탑재됐다. 기존의 심각한 발열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한 AP로 알려졌다. 실제로 3D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2~3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해봤지만 불편한 수준의 발열은 없었다. 체감상 갤럭시 노트5나 아이폰 5S 플러스와 비슷한 정도였다.

넥서스 6P는 게임과 웹서핑, 문서 확인 등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때도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화면 전환은 자연스러웠고, 안드로이드폰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멈칫거리는 현상도 발생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하드웨어와 마시멜로 OS 사이의 궁합을 최적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기능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카메라였다. 어두운 곳에서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선명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초당 240프레임의 슬로모션 촬영도 신기한 기능이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HDR+ 기능을 곁들여 셀카족들이 흡족해 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급속 충전 기능도 장점이다. 다만 화웨이는 단 10분만 충전해도 최대 7시간까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한 반면 직접 확인해보니 약 2시간이 지나 숨을 거뒀다. 인터넷 등의 기능사용을 자제하고 화면 밝기를 가장 어두운 상태로 바꾼 다음에 음성통화 위주로 사용을 해도 5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황에서 30분 가량 충전을 하니 10시간이나 사용이 가능했다.



SPEC
크기: 159.3×7.3×77.8㎜
중량: 178g
화면: 5.7인치 아몰레드 (1440×2560)
AP: 퀄컴 스냅드래곤 810 (리비전 2.1)
램: 3GB
저장용량: 32GB
카메라: 후면 1200만, 전면 800만 화소
가격: 59만9,500원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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