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심장병 어린이의 ‘수호천사’ 오뚜기25년째 4000여명의 눈물을 닦아주다

종합식품기업 오뚜기는 지난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오뚜기의 수술비 지원을 받은 어린이는 2015년 11월 총 4,000명을 돌파했다.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살펴본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정말 감사합니다. 오뚜기에서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힘닿는 만큼 베풀며 살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섯 살배기 김준우(가명) 군은 ‘총동맥간증’이라는 병명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났다. 출생 직후, 첫 번째 수술을 받은 김 군은 이후 두 차례의 수술을 더 받았다. 어린아이의 몸으로 세 번에 걸친 큰 수술을 견뎌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김 군의 어머니 A씨도 고통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다. A씨는 임신 5개월 무렵 김 군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게 될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출생 후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막상 수술을 받을 때마다 엄습해오는 경제적 부담은 A씨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리고 병원에서 예고한 네 번째 수술 일정이 잡혔다.

“이번 수술만 잘 끝나면 아이가 그토록 원하던 유치원도 갈 수 있습니다.”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 A씨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윽고 막대한 수술비에 대한 부담이 찾아왔다. 그러던 찰나, A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심장재단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한국심장재단의 문을 두드린 A씨는 마침내 수술비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김 군의 수술비를 후원한 곳은 다름 아닌 식품기업 ‘오뚜기’였다.

김 군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큰 수술이었지만 잘 참고 견딘 김 군은 중환자실 입원 이틀 만에 일반 병실로 이동할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때로는 갑작스러운 발열로 엄마 A씨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은 김 군을 보며 A씨 역시 고된 간병 기간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지난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뚜기센터 풍림홀에서 열린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4,000명 탄생 기념행사’에 참석한 A씨는 김 군의 근황을 전하며 오뚜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며칠 전부터 저희 준우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수술 부위도 잘 아물었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저희 준우가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힘든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오뚜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준우 엄마가 전한 감사의 인사에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다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뛰놀며 꿈을 펼쳐나갈 준우의 앞날을 응원하는 박수이기도 했다.

준우처럼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반드시 이른 시일 내에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회복할 확률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심장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5,800여 명이다. 이 중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한 환자는 전체의 0.7% 수준인 470여 명으로 추산된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선천성 심장병 수술 환자의 95% 이상이 0세~10세 사이의 어린이라는 점이다. 선천성 심장병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 아니다. 수술과 치료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100%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해 고귀한 어린 생명이 하늘로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는 이유다.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업도 이 같은 명제에서 시작됐다.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 사업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불황 속에서도 오뚜기는 오히려 후원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이 사업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보여줬다. 1992년 매월 5명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매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그리고 2015년 11월 후원 사업 시작 23년 만에 누적 인원 4,000명을 돌파하며 세간에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특히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수술비 후원뿐 아니라 완치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행사에 초청하며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5월 개최되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에서는 심장병 완치 어린이를 위한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에는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오뚜기 대풍공장에 초청해 공장 견학과 신제품 요리 시연회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사회공헌 활동의 철학은 한 순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과 사람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심장병 수술비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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