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아프냐? 나도 아프다"…'넘버2' 박인비·데이 '삐끗'

■ LPGA 바하마클래식 출전 박인비

요통 심해져 1R 80타 뒤 기권… PGA 파머스 디펜딩 챔프 데이

감기에 컨디션 저하 공동 76위

박인비. /=연합뉴스

'넘버2'가 나란히 삐끗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개막전에서 기권하며 '초반 징크스'에 단단히 발목 잡혔고 남자골프 세계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중하위권에서 출발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첫 대회에서 18홀만 돈 뒤 바로 휴식기를 가져야 할 처지다. 그는 2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오버파 80타를 친 뒤 기권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에 더블보기 2개를 쏟아냈다. 전날 인터뷰에서 "매년 시즌 초반에 약했다. '프로 선수가 맞나?' 의심들 정도로 엉망"이라고 털어놓았던 박인비다.

80타는 출전선수 108명 중 공동 10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골프여제' 박인비가 80대 타수를 적기는 지난 2009년 6월 웨그먼스 LPGA 대회 4라운드 81타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이날 박인비는 경기 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박인비가 부상 탓에 기권하기는 세 번째.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 블루베이 대회에서는 손가락 통증으로 1라운드(75타) 뒤 대회를 포기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2주 만에 우승을 해냈다.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 부상 부위가 허리이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도 허리 통증 탓에 경기 전후로 물리치료를 받았다. 부상에도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석권) 달성은 더 극적이었지만 '올림픽의 해'에 시작부터 허리 통증이 도진 것이다. 박인비는 "약간의 요통은 달고 지냈는데 어쩌다 심해지곤 했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일 것"이라며 "타일랜드 대회에 건강하게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식하며 물리치료를 받을 그는 오는 2월25~28일 열릴 혼다 타일랜드 대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곽민서(25·JDX)가 1타 차 공동 8위에 올랐다. 김효주(21·롯데)는 3언더파, 디펜딩 챔프 김세영(23·미래에셋)은 2언더파를 적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남북 코스)에서 디펜딩 챔프 데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76위에 그쳤다. 남코스보다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했는데도 보기 4개(버디 4개)를 범했다. 드라이버 샷은 들쭉날쭉했고 퍼트 수는 33개나 됐다. 데이의 캐디는 "그는 이븐파도 최선일 정도로 지쳐 있다"고 전했다. 데이는 감기 증세로 프로암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스콧 브라운(미국) 등이 6언더파 공동 1위였고 최경주(46·SK텔레콤)는 남코스에서 4언더파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시우(21·CJ오쇼핑)는 2언더파 공동 34위, 세계 4위 리키 파울러(미국)는 1오버파 공동 9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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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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