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지배구조 재편 이슈에 삼성그룹주 요동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감"… 생명·물산 수혜 기대

카드 8% 상승·생명도 3일째 ↑

비금융계열사 SDS는 15% 급락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삼성그룹주가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투자 부문과 금융사업 부문으로 분할하거나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전 거래일 대비 8.71%(3,050원) 오른 3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소폭(0.4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전날 11.51% 급등하는 등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금융계열사 중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13.96% 급등한 반면 이 부회장이 보유지분 11.25% 중 2.05%를 매각한 삼성SDS는 15.13% 급락했다.

전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3,170주)를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끌어모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수개월간 매각설에 시달리며 52주 최고가 대비 반 토막이 났지만 삼성생명의 지분 매입으로 분위기가 역전됐다. 금융지주사 설립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삼성증권(2.04%), 삼성화재(0.17%) 등 금융계열사들도 소폭 올랐다.

이 부회장의 지분 매각도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방향을 갈랐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1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8일 삼성SDS지분 158만7,757주를 3,818억5,555만원(주당 24만500원)에 매각하자 삼성SDS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법인세 감면, 주식 양도차익 납부 유예, 상속세 감면 등을 위해서는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필요한데 이번 작업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려면 금융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여야 하고 현재 7.2%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며 "삼성전자 지분을 팔면 경영권에 위협이 되므로 삼성생명을 투자 부문과 금융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삼성생명 투자 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이 지배구조 개편을 기대하며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물산도 지주사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16.4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지주 부문과 합병해 실질적인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지주사로서의 로열티 효과뿐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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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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