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이 작동하는 방식(그리고 작동 못하는 방식)

앞으로 출간될 저명한 세계 경제학자 및 경영 석학들의 신간 도서들을 살펴봤다. 각 저서들은 금융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타인의 돈
BY 존 케이 John Kay
저자 케이는 시장의 생각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영국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놀라운 시각을 제시하는 이 신간에서 “거래자들이 경제 정책 수립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이들을 잠시라도 만나본 후에는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문제는 금융 산업이 세계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기여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라며 “이는 불안정성을 부추기고, 실제 고객들-바로 ‘타인’을 일컫는다-을 고려하지 않는 놀라울 정도의 복잡성 탓”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이미 많이 존재하는 규제들의 강화가 아닌, 전체 금융 질서를 재고하는 것. 은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저자의 학술적 산문체는 시간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다. 그러나 월가에선 그다지 반기지 않을 듯하다. -Anne VanderMey


멍청이들을 낚는 법
BY 조지 A.애컬로프 George A. Akerlof, 로버트 J.실러 Robert J. Shiller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컬로프와 실러의 최근 신간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계’다. 이 캐릭터는 표리부동하고, 때론 잔인한 장사치의 면모도 보인다. 이 점은 각 장을 넘길 때마다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바로 이 결점투성이의 영웅은 바로 자유시장 경제다. 얇고 읽기 편한 두께의 책에서, 저자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두 저자는 다소 전통적인 경제 이론과 인지적 재무이론에 근거해 기회를 창출한 시장의 힘이 어떻게 사기와 기만의 빌미를 제공하고, 심지어 촉진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대 포장된 주식부터 위험한 약품, 영악한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속이고자 하는 수많은 책략들과 사기성 거래의 미끼를 덥석 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이 급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에게 기막히게 중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Clifton Leaf


미국의 은행: 연준 설립 여정의 대서사시
BY 로저 로언스타인 Roger Lowenstein
연준의 관찰자들인 우리 모두는 요즘 재닛 옐런 Janet Yellen과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제를 이끌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때문에 1913년 이전 미국에 연준-혹은 단일 은행 시스템 및 단일 화폐-이 없던 시기를 돌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중앙은행의 부재로 당시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 느림보처럼 뒤처져 있었고, 지속적인 경제 공황 탓에 기업과 농촌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포춘의 기고자인 저자 로언스타인은 중앙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그가 발견한 인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시대적 세부내용을 곁들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 손잡이 같은 긴 콧수염이 독자들의 눈앞에 그려지고, 굴 요리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 것이다. 저자가 묘사하는 광범위한 문화적 충돌-중앙 집권화된 당국에 대한 불신,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간의 긴장감 등-은 태프트, 루즈벨트, 우드로 윌슨 대통령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이 존재하는 것들이다. -Matt He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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