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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서 꿈 이룬 교사, 후배 병사들에 장학금 전달

해군에서 꿈 이룬 교사, 후배 병사들에 장학금 전달




“10여년 전 해군 전우들이 꿈을 이뤄줬듯이 저도 후배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을 주고 싶습니다.”

충남 서천 장항초등학교 교사인 신상호(34) 씨는 8일 해군군수사령부 예하 정보통신전대를 방문해 이 부대 소속 노진섭 상병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보통신전대는 10여년 전 신 씨가 군 복무를 한 곳이다. 신 씨는 작년 초에도 집안 형편이 어려운 이 부대 병사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줬다. 신 씨가 교사 월급을 조금씩 쪼개 모아 정보통신전대에 전달해온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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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를 꿈꿨던 신 씨는 2001년 교대 진학에 실패하고 해상병 462기로 해군에 입대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재수를 하지 못해 교사의 꿈도 접었을 무렵 상관이던 신지한(39) 소령(당시 중위)과 고(故) 문규석 원사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던 것. 문 원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때 희생됐다.

부대원들의 격려와 배려 속에 군 복무 중 대입 공부에 매진한 신 씨는 2002년 말 청주교대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집안 사정이 더욱 기울어 입학금과 등록금을 못 낼 형편이 되자 이번에도 전우들이 나섰다. 정보통신전대 간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신 씨에게 170만원을 준 것이다.

부대원들의 도움을 받은 신 씨는 2003년 3월 청주교대에 입학했고 2008년 교사의 꿈을 이뤘다. 은혜를 잊지 못한 신 씨는 정보통신전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희망의 홀씨를 퍼뜨리기로 했다.

신 씨는 이날 부대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신지한 소령을 비롯한 당시 전우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신 씨는 앞으로도 정보통신전대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고 해군은 그의 장학금에 ‘희망 드림 장학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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