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커지는 엔저 우려… 우울한 수출주

車·반도체 순익 전망치 급감

지난 1월 수출이 6년 5개월 만에 최대인 18% 감소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수출주가 당분간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0%(7,500원) 하락한 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1.44%), 현대차(-0.38%) 등도 하락해 이날 자동차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저 우려가 자동차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16일부터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당좌예금 일부에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해 엔화 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실적예상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1주일 사이에 3,838억원에서 1,762억원으로 54.09% 급감했다. 반도체(-7.74%), 비철금속(-6.95%), 정보기술(IT)가전(-4.96%), 자동차(-4.07%) 등의 순이익 전망치도 크게 낮아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부장은 "BOJ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 도입으로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엔저 트라우마가 다시 커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원·엔 환율이 지난해 저점 대비 10%가량 오른 상태여서 엔저 충격이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원화 가치 하락도 어느 정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저 우려로 수출주가 타격을 입겠지만 자동차와 같이 일본과 경합이 심한 업종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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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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