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할인행사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데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이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매출로 직결돼 소비진작 효과를 준다고 하지만, 반대로 입점업체들은 높은 할인율에 마진이 없어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새해 세일이 끝났지만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는 멈출줄 모릅니다.
소비자들은 큰 폭의 할인이 반갑지만, 반대로 입점업체들은 울상입니다. 가격 할인 폭만큼 자릿세, 즉 판매 수수료는 낮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불황 타개책으로 연중 할인행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입점업체들은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A입점업체 관계자
그랜드 세일이던 간에 방향을 잘못 짚은게, 나중에 보면 70-80% 세일하고, 백화점에 30% (판매수수료) 내고 세일하면 업체들이 남는 게 없잖아요. 세일폭이 커졌을 때에는 수수료도 가감을 해서 혜택을 주면 좋겠다는 얘기는 많이들 하죠.
평소 30%가량 할인을 했다면 대규모 합동 할인행사 기간에는 50% 이상 세일폭이 커집니다. 덕분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이 챙기는 이득도 2배 이상 뜁니다. 반면 할인액만큼 마진이 줄어드는 쪽은 입점업체들입니다.
[인터뷰] B입점업체 관계자
(판매)수수료 포지션이 30-40%인데 세일을 30-40% 하면 여기에 걸맞게 깎아준다고 하면 그게 거래선들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건데… 할인 10%에 1% (수수료) 깎아주고 전부 업체에 부담시키는데 이게 무슨 업체들한테 (이익이) 돌아가는 거냐….
이처럼 할인폭의 상당 부분을 입점업체가 떠안지만, 고질적인 유통구조는 해결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 행사만 강요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부 관계자
(세일) 피로감이 있는 것도 저희들이 인정해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정례화를 시켜 가지고… (세일)행사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많이 가질 수 있으니깐요.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을 외치지만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합동세일 때마다 입점업체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