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난의 현대로템, 고강도 자구… 철도·방산·기계 매출 늘린다

임원 회의서 흑자 전환안 마련… 국내 노후 전동차 교체 수요 공략

K2전차 2·3차 양산 계약 등 추진… 현대·기아차 등에 설비 공급 확대

자산 매각·임금 삭감도 병행키로

현대로템이 흑자 전환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실행한다. 철도·방산·기계 등 사업 부문별로 매출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부동산 등 자산 매각과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 방안도 병행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1일 임원 회의를 통해 사업 부문별 위기 극복 방안을 수립했다.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하는 철도 부문은 유지보수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기로 했다. 전 세계 철도 시장에서 유지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규모로는 연 70조원에 달한다. 신규 수주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을 이기기 어렵지만, 유지보수는 현대로템이 갖고 있는 원천 기술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노후 차량의 교체 수요도 집중 공략키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9,000량 중 가운데 2,000량 이상이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차량이다. 이에 따라 2010년~2015년 사이 연평균 2,7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전동차 발주 규모도 올해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부문에선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양산에 집중키로 했다. 이 중 K2 전차는 이미 1차 양산이 진행됐으며, 2조원 규모의 2차 양산과 3차 양산 계약이 추진될 예정이다. 차륜형 장갑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납품 실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미래형 무기인 무인경전투차량·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에선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에 프레스 설비를 납품해 온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 수주를 늘리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 같은 방안을 실천해 이른 시간 안에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영업적자는 2014년 1,29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2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 의왕연구소 부지 일부를 계열사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엔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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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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