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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갤러리] 백남준 '히드라 부다'
입력2016.02.01 20:19:42
수정
2016.02.01 20:19:42
| 백남준 '히드라 부다', 텔레비전 모니터 설치작품, 1984년작 /사진제공=ARARIO MUSEUM | |
현대미술의 선구자였던 '천재' 백남준(1932~2006)과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1931~1986)은 중학교 동창이자 문화적 동지였다. 백남준이 가끔 고국에 들를 때면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김수근의 '공간' 사옥에 들러 하룻밤 묵고 갈 정도로 둘은 막역한 친구였다. 지금은 두 거장이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이 같은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미술관으로 바뀐 옛 '공간' 사옥 3층에 백남준의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작품이 상설전시 중이다. 이중 1984년작인 '히드라 부다'를 눈여겨보면 좋겠다. 단종된 텔레비전 모니터와 바이올린 사이에 백남준의 자소상(自塑像)인 청동 마스크가 세워져 있다. 화면 안에서는 백남준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회고하는 자전적 의미로 보인다. 자동차의 모습을 한 1994년작 '노마드'에서는 운전을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백남준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은 연중 무휴.
-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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