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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의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내부매출, 높은 재고자산 비율 등으로 개발한 약이 실제로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컸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의 주요국가에서 램시마의 판매가 시작되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독일과 영국 등에서 약 10~15%,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램시마는 적어도 유럽에서는 오리지널 약인 레미케이드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성장했다.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약효는 물론, 약 15% 가량 저렴한 가격 덕분에 램시마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램시마는 미국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9일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 자문위원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1~2달 안에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약·바이오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모든 업체들의 로망이다. 글로벌 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하는 데다가, 미국에서 판매된다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허가를 받을 경우 램시마의 글로벌 매출은 늦어도 2020년 내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로는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업체가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파이프라인을 보면, 앞으로 10년 내에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단일 약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FDA 허가를 주가 상승 재료의 소멸로 보고 매도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이 밖에 유럽시장에 허가를 신청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이르면 올 하반기 유럽에 허가를 신청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개발속도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절대 강자가 한국업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