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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4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어를 담당하는 미 해군 7함대가 여러 대의 이지스함을 동중국해 등에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7함대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감시하고 미사일의 궤적 등 정보를 요격부대에 전송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 해군, 일본 자위대 등과 협력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공동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라마의 해병 항공대 기지를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장에라도 한반도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이지스함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배치할 계획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위대는 사정거리 약 500㎞의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탑재한 '기리시마' 등 이지스함 3척을 우리나라 동해에 1척, 동중국해에 2척 배치해 유사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실시하기로 했다. 1차 요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도 도쿄와 지바·오키나와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만반의 방어태세를 구축한 것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자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