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이 김종인호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맡은 당직만 총선기획단장, 총무본부장, 선거대책위원회 위원 등 총 3개다. ‘온건주의자’로 알려진 정 단장은 “친노와 비노, 주류와 비주류 간 싸움을 종식하겠다”며 공천 실무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정 단장은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나는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지도부가 사심이 없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에서 3선을 한 중진 의원이지만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단장은 당의 패권주의, 패거리 문화를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그는 당 체질 개혁의 방안으로 “지금 민심이 야당에 요구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변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견제”라며 “새로운 시대상에 맞는 인물을 충원함으로써 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전략공천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단 물갈이를 위한 하위 20% 컷오프 기준에 대해 “탈당한 의원들을 분모에 포함해 20%를 쳐낼지, 그들을 빼고 20%를 쳐낼지는 새로 임명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호남특위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가변적”이라며 “호남만을 위한 특위를 설치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3자 구도’로 치러지는 20대 총선의 대응 방향으로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와 외교·안보 무능을 문제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이 아무리 더민주를 공격하더라도 우리는 공격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적은 새누리당이고 야당끼리 분열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와 관련해 “지금은 선거연대를 논할 시기는 아니다. 우리 당이 더욱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때가 되면 자연스레 논의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 단장은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로는 “사당화에 대한 문제와 급조된 정당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3당의 등장은 필요 할 수도 있지만 정책과 이념적으로 모이셨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학규의 사람으로 불리는 정 단장은 손학규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대해 “손 전 의원의 정계은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손 전 의원의 최근 모스크바행에 동행한 바 있다. 정 단장은 ‘손 전 의원이 새판을 짜야한다’고 밝힌 것이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손 전 의원이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발언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