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컨설팅·회계 업체인 KPMG는 4일 ‘2016년 M&A 예측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요 기업의 평균 현금흐름 지수가 0.4를 기록해 전년 대비 41% 향상됐다고 밝혔다.
현금흐름 지수는 기업의 전체 부채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부채를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수치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M&A 시장에서는 이 지수를 기업의 거래 역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KPMG는 시가총액 규모를 기준으로 전 세계 1,000대 기업을 선정해 국가별로 현금흐름 지수를 산출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 등 19개 대기업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 세계 1,000대 기업의 평균 현금흐름 지수는 1.2로 집계됐다.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는 “최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 지배구조 개선,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풍부한 실탄을 갖춘 재무적 투자자(FI)까지 대거 가세하면서 올해 국내 M&A 시장은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만의 M&A 역량 지수가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26%), 인도(24%), 중국(19%) 등이 대만과 한국의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M&A 거래액은 3조7,090억달러로 지난 2014년의 2조8,280억달러와 비교해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