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정부·러, 반군 요충지 탈환… 유엔, 시리아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유엔이 주관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파행을 겪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반군이 점령 중인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외곽 마을 2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반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정부군의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정부군이 공격을 이어가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평화회담에 참석한 시리아 반정부 측 대표단은 거세게 반발했다. 반정부 측 최고협상가인 모하메드 알루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범죄정권"이라며 "이번 회담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정부 측 참석자인 바스마 코드마니도 "정부군의 알레포 공격은 끔찍한 전개"라며 "정부군이 우리에게 협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의 테러조직을 노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평화회담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리아 협상을 주도해온 유엔의 스테판 데 미스트라 시리아 특사는 오는 25일까지 평화회담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 회담을 위해 유엔뿐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이 준비할 일들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5일까지 평화협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평화회담의 끝이 아니며 회담의 실패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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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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