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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전시·문화행사] 일상에 지친 그대, 신명나게 놀아보세

인상주의·바로크 대가 만나보고 중앙박물관서 전통 공연 체험도

온가족 함께 즐길 문화공연 풍성

설특집/16면/전시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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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설특집/16면/전시문화행사
전통공연·민속놀이 체험, 국립중앙박물관·전국 12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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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소장품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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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와 바로크 미술 거장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설날 연휴는 가족애 뿐 아니라 감성을 다시 깨우기에도 좋은 시기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고대문명부터 바로크, 인상주의를 거쳐 현대미술까지 음미할 수 있는 대형 기획전이 풍성하다. 전국 각지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잔·고흐…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상주의 미술의 대표작가인 반 고흐와 모네, 세잔과 고갱, 르누아르가 총 출동한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특별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변화하는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적 인상을 포착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최초로 풍경을 주제로, 풍경화를 독립장르로 우뚝 세운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풍경화를 통해 인상주의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인상주의의 보고'라 불리는 독일 쾰른의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40여 작가의 대표작 풍경화 70여 점이 걸렸다. 그림 뒤에 조명을 숨겨두기라도 한 듯 작품 자체가 빛을 내뿜는 것 같은 반 고흐의 '랑글루아 다리'는 인상주의에 매료돼 프랑스 남부 아를지역으로 간 고흐가 그리는 위치과 시간대를 달리하며 여러 점의 연작을 남겼을 정도로 애착을 가진 소재였다. 강력한 명암대비와 확고한 기하학적 형태감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세잔의 '엑상 프로방스의 서쪽 풍경'에서는 원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아우라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유명하고 현재 방송중인 tvN 드라마 '시그널'의 주인공인 이제훈이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재능기부로 나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유럽 풍경화를 안내한다. 전시는 4월3일까지. 1588-2618

◇박물관에서 전통 체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전국 12개 국립지방박물관은 설 연휴 내내 문을 열어 유물전시를 비롯해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등을 제공한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설날인 8일 열린마당에서 여성농악단 연희단팔산대의 '소문만복래'를 공연한다. 전국 12개 국립지방박물관이 마련한 행사도 풍성하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전통놀이 체험과 버블쇼', 국립광주박물관이 '부적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이 '설·대보름맞이 작은문화 축전', 국립부여박물관이 '가훈 써주기'프로그램을 각각 준비한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사물놀이 체험', 국립진주박물관은 '십이지신 탁본 체험', 국립청주박물관은 '전통놀이 체험', 국립대구박물관은 '공예체험과 민속공연', 국립김해박물관은 '연하장 보내기와 참숯손난로 만들기',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떡 만들기',국립춘천박물관은 '입춘첩 쓰기', 국립나주박물관은 '전통민속놀이'를 준비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류사 관통하는 대영박물관 소장품전

처음 연필을 잡기 시작한 아이가 즐겨 그리는 소재는 주로 '사람 얼굴'이다. 고대 인류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며 예술은 여기서 시작됐다. 사람의 얼굴은 개인을 초월해 당시 사회상과 인류의 역사까지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7만여점의 방대한 소장품 가운데 '인간 이미지'를 주제로 기획된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시대를 관통하는 전시라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 보험가가 317억원에 이르는 '아시리아 왕의 사자 사냥 부조' 등 유물과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등이 전시됐다. (02)522-3342

◇루벤스와 거장들의 바로크미술

동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화가를 꿈꾸던 소년 네로는 피터 파울 루벤스의 그림을 간절히 보고싶어 했다. 결국 네로는 추운 겨울날 우유배달을 같이 한 애견 파트라슈와 함께 성당 안에 걸려있던 그림 아래서 눈을 감는다. 네로가 금화 한닢을 주고 봤던 그림이 루벤스의 '성모승천'이었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자 했던 그림이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였다. '바로크 시대의 피카소'라 불리는 루벤스의 작품을 20여 점이나 보여주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유럽을 호령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핵심세력이었던 리히텐슈타인공국의 왕립박물관이 소장한 작품들 중 바로크시대 명작 120여점을 선보였다. 4월10일까지. 1688-9891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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