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예술로 빚은 초콜릿

■ 롯데갤러리 '비 마이 러브'展

이동기 작가 아토마우스 한정판매

사랑 가득한 현대미술 작품 전시도

이동기_아토미케이스
초콜릿으로 제작한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 /사진제공=롯데갤러리

"달콤한 내 사랑을 맛보세요."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아토마우스(만화 주인공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캐릭터)가 밸런타인데이의 사랑 고백을 대신 전한다. 벨기에산 길리언 다크 초콜릿으로 제작된 이 특별한 '아트 초콜릿'은 높이가 15㎝, 무게는 500g에 달한다. 열량이 2,760㎉ 정도라 하니 성인의 하루 섭취량과 맞먹는다.

2012년부터 매년 밸런타인 데이가 있는 2월이면 현대미술가들과 협업해 아트 초콜릿을 선보여 온 롯데백화점의 롯데갤러리가 올해는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를 내놓았다. 4일 이 아토마우스 초콜릿을 처음 공개한 갤러리 측은 "조각 작품과 맞먹는 초대형 초콜릿 제작을 위해 여섯 번 이상의 캐스팅과 수작업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정판으로 제작돼 가격은 5만원이다.

이와 함께 롯데갤러리는 5회 째인 올해 '비 마이 러브(Be My Love)'전에 그간 참여했던 35명의 작가들을 모두 모았다. 사랑은 인류의 보편적 감정이지만 이를 반영한 작품들은 작가마다 천차만별이다. 화가 김동유는 사랑과 욕망의 상징으로 마릴린 먼로를 택했는데, 존 F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작은 초상그림을 모자이크처럼 배치해 2m가 넘는 대형 마릴린 먼로 얼굴을 완성했다. 서상익은 존 레넌의 초상화 뒤로 그가 작곡하고 부른 'Love'의 노랫말을 적어 사랑을 읊조린다. 다채로운 펜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연필꽂이를 그린 홍경택의 작품은 '풀 오브 러브(Full of Love)'. 화려한 색감이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가운데를 차지한 해골모양의 샤프펜슬은 마치 허무와 생의 유한성을 일깨우는 서양 고전의 '바니타스' 회화 속 해골을 연상시키며 인간이 추구하는 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따지고 보면 사랑도 초콜릿도 뜨겁게 달궈지면 녹기 마련이다.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을 생각하는 흥미로운 이번 기획전은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월드타워점 6층 에비뉴엘아트홀에서 29일까지 전시한 후 롯데갤러리 청량리점과 일산점 등지로 순회전을 이어간다. (02)3213-2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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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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