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 이사를 앞두고 수요 시장이 조금씩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함 센터장은 “최근 3년간 월별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설 명절 익월의 전월세 거래가 연초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임대시장에 비해 매매거래는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관망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함 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적응 시간이 필요한데다 실질적인 가격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1분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장흐름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세난에 대해서는 다소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가격은 신규 입주물량이 들어서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봄 이사수요가 본격화하면서 상승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 또한 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돼 월세화가 가속되면서 전세물건이 적어져 전세가가 더 오를 여지도 있다는 예측이다.
함 센터장은 “지역별로는 지방은 올해 입주가 많기 때문에 전세난이 다소 누그러질 듯하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하반기 재건축 이주가 이어지기 때문에 전세 부담이 좀 더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 거주자라면 매매 전환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함 센터장은 “상환 능력, 즉 대출 원금 분할 상환이 가능한 실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라면 공급과잉이나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의 부정적인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전세난 지속 여부 등에 따라 주택 구입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