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오늘부터 삼성엔지 유상증자… 이재용 부회장 몫 얼마나

15·16일 일반 공모때 청약… 실권주 규모 따라 참여율 결정

배정 주식 예상보다 적을 수도

이재용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대한 구주주 청약이 11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면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취득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11일 1조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이 이뤄지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15일과 16일 일반 공모가 실시된다. 기존에 지분이 없는 이 부회장은 이때 일반 투자자들과 함께 청약에 들어간다.

첫 번째 관건은 실권주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은 8,110원으로 지난 5일 종가(1만1,000원)보다 35%가량 할인돼 기존 주주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당장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 물량 20%(3만1,200주)는 무리 없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직원들 청약 열기가 높다"고 전했다. SDI(13.1%), 물산(7.8%) 등 계열사 역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삼성화재(1.09%)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보험사의 신규 출자를 금지하는 보험업법 규제에 따라 증자에 불참한다. 물론 이들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상당 지분을 개인투자자들이 들고 있어 실권주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나온 실권주를 놓고 이 부회장의 지분 참여율이 결정된다. 이때도 역시 주가가 신주발행가액 대비 높게 유지되면 일반 공모 열기가 높아 이 부회장이 가져갈 지분 규모는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낮을수록 주가 하락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이 부회장이 사재를 투입, 증자에 나서겠다는 '이재용 효과'가 원인이었다. 예상보다 작은 지분을 배정받게 될 경우 오히려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익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나와 신주 발행 가액을 밑돌 경우 이 부회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장내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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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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