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 안가고 자동차 매장서 대출… 신한은행 '마이카 3.0' 시동


홈피·앱서 신청 3분내 한도 산출… 심사부터 입금까지 신청당일 처리

국세청 연계해 제출 서류도 없어

중고차 대출 금리 최저 4.5~5.0%… 20%대 제2금융권의 4분의1 수준

중개 딜러들엔 수수료도 지급… 2금융권 독점시장 대격변 예고


신한은행이 은행에 가지 않고도 자동차 매장에서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이카(MYCAR) 대출(마이카 3.0)' 상품을 이달 중 내놓는다. 캐피털사 등 2금융권의 자동차 대출 상품처럼 대출 한도 조회부터 입금까지 자동차 매장에서 바로 끝낼 수 있는데다 자동차 딜러가 이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일정 부분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 이 같은 형태의 자동차 금융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라 중고차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전체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사실상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2금융권에 또 한번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

10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중고차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홈페이지에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중 온라인을 기반으로 은행 방문 없이도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이카 대출 3.0' 상품을 출시한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출시하는 자동차 대출 상품은 은행 방문 없이 신한은행 홈페이지나 써니뱅크 앱을 통해 3분 내에 대출 한도 산출이 가능하며 신청 당일 대출 심사와 입금이 가능하다. 국세청·국민건강보험과 연계해 고객의 재직 및 소득 관련 서류를 은행에서 확인해 서류 준비 및 제출의 번거로움도 없앴다.

자동차 딜러와 연계됐다는 점도 핵심이다. 딜러들이 다른 2금융 자동차대출을 취급할 때와 마찬가지로 단순 소개 기능을 수행하고 은행과 계약을 통해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아가는 것이다. 딜러들이 정식으로 대출모집인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은 지난 2010년 1금융권인 은행에서는 최초로 탄생한 자동차 금융 상품이다. 자동차 금융 상품은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이 독점하던 영역이었지만 신한은행이 마이카 대출을 출시하면서 자동차 금융 시장에 은행들이 잇따라 뛰어들었고 전체적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를 끌어내리고 취급 수수료 지급 관행을 없애는 등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온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연간 35조~45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는 캐피털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점유율이 95% 이상으로 은행의 취급 잔액은 아직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딜러와 연계한 자동차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특히 중고차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격변이 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차의 경우 제조사의 지원 프로모션이 있어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금리 차이가 크지 않지만 중고차 시장의 경우 상당수 고객들이 2금융권에서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의 중고차 마이카 대출은 최저 금리가 최저 4.5~5.0%(고정금리 기준)에 불과해 차이가 상당히 크다.

한편 후발 주자인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자동차 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기존에 신차만 대상으로 했던 'KB 와이즈(WISE) 오토론'을 중고차로 확대할 예정이며 KB매직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은행과 손해보험사가 연계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KB캐피탈은 중고차 시세 제공 서비스인 'KB차차차'를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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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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