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OPEC "감산 준비" 합의 성사는 미지수

"모든 국가 협조" 전제 달려

실제 이루어지기는 힘들 듯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OPEC 회원국과 러시아 간 감산협조 논의가 유야무야된데다 '모든 국가의 완전 협조'라는 전제를 달고 있어 실제 감산합의 성사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하일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전날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방송에 출연해 "모든 국가가 완전히 협조한다는 전제하에 OPEC 회원국은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알마즈루이 장관은 "현재 국제유가는 이미 비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할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국제유가는 모든 산유국에 적절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비OPEC 회원국들의 공급은 하루 80만배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전 세계 수요는 하루 130만배럴 늘어 국제석유시장이 올해 내에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13년 만의 최저 수준인 배럴당 26.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가 알마즈루이 장관의 발언으로 장외거래에서 낙폭을 모두 만회해 2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제재 해제로 시장에 복귀한 이란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공격적인 가격경쟁에 나서며 유가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유럽에 수출하는 3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을 사우디보다 배럴당 1.25달러 낮췄다. 사우디는 OPEC 내 최대 산유국이며 이란은 다섯 번째 산유국이다.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