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퍼렇게 질린 코스닥

장중 8% 넘게 폭락… 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닥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2일 코스닥시장은 장중 8% 넘게 폭락하며 4년6개월 만에 모든 종목의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에 마감하며 지난 2007년 8월16일의 77.85포인트 하락 이후 8년6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최대다. 장중 한때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52.94포인트(8.17%) 떨어진 594.75를 기록하자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코스닥의 경우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10월15일 제도 도입 이후 일곱 번째이며 지난해 6월 가격제한폭 확대조치 이후에는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1.41%(26.26포인트) 하락한 1,835.28로 마감하며 지난해 최저점(1,829.81)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증시 급락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장 공포심이 확산되며 그동안 많이 올랐던 바이오·제약주 등에서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9억원, 445억원을 순매도 하며 시장 하락세를 부추겼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201조8,370억원에서 이날 180조7,610억원으로 불과 2거래일 만에 21조원 넘는 금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김현상·김창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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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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