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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이 서울 역삼동 삼성SDS 소유 빌딩을 인수한다. 공무원연금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연평균 6%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삼성SRA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 펀드를 통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역삼 멀티캠퍼스 빌딩'을 약 1,300억원에 인수한다. 이 빌딩은 연면적 6,435평, 지하8층, 지상20층 규모다.공무원연금이 앵커(주요) 출자자로 지분(에퀴티) 투자분 545억원 중 400억원을 부담하며 나머지 약 750억원은 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삼성SDS는 교육 콘텐츠 사업 부문(멀티캠퍼스)을 삼성그룹 내 교육·지식 서비스 전문 기업인 크레듀에 양도하면서 이 빌딩 또한 같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레듀가 총 8년간 오피스 임대면적의 100%를 장기임차해 투자 기간 내 공실 위험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확정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6%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연금은 그동안 대체투자에 있어서 자본 차익보다는 배당이나 이자 수익 등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집중해왔다. 앞서 지난해 6월 공무원연금이 국내 기관투자가와 함께 1,670억원에 인수한 부산 우동 소재 '신라스테이 해운대' 투자 건의 경우, 신라호텔 측의 20년 장기 수입보장 계약에 따라 매년 7% 안팎의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공무원연금이 지난해 7월 1,400억원에 인수한 호주 멜버른 인근의 국세청 빌딩 투자 건 역시 호주 국세청이 오피스 임대면적의 100%를 총 25년 장기임차해 공실 위험 없이 연 7.5% 안팎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3.6%)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세부 자산별 수익률은 채권(3.4%)·주식(2.4%)·대체투자(8.7%)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4조5,896억원으로 채권(49.2%)·주식(35.06%)·대체투자(15.72%)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