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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창설 이래 처음으로 소년원·보호관찰소 등의 업무를 맡는 보호직 고위공무원에 여성이 임명됐다. 업무 특성상 남성 직원이 많아 그간 여성 고위직을 배출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금녀의 벽'이 깨진 것이다.
법무부는 14일 송화숙(57·사진) 법무부 치료감호소 행정지원과장을 서울소년원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보호직 고위 공무원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1948년 법무부가 창설한 이래 68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보호시설인 서울소년원 원장 자리에 여성이 오른 것도 최초다. 중학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송 신임 원장은 1986년 7급 경력공채로 서울소년원 영어교사로 임용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안양소년원 분류보호과장과 광주소년분류심사원장, 안산·안양소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0~2011년 안양소년원장 재직 시절에는 소년원생들의 사회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희망도우미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보호직 여성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부이사관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법무부 측은 "송 신임 원장은 소년보호행정에 남다른 열정과 탁월한 업무 역량을 겸비한 베테랑 공무원"이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보호기관 내 여성공무원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