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孟母가 반할 아파트 분양 받아볼까

해운대 비스타동원…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지방의 대치동' 눈에띄네

■ 상반기 분양하는 명문 학군 단지는

래미안 블래스터지
오는 3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이 단지는 개포고, 경기여고 등의 학군이 좋고 대치동 일대 학원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구의 파크 스위트
이번 달에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1구역을 재건축해 선보이는 '구의 파크스위트'조감도. 이 단지는 광진초, 경복초, 광장중, 동대부속여중고, 광남고 등의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사진제공=삼성물산

동래중·중앙여고 등 인접… 부산 '명륜 자이'도 관심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대치동 학원가 가까워

'송도 더샵센트럴 3차'는 국제학교·자사고 자랑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존재해 왔다. 아주 오래 전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고 했다. 우수한 교육 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옛 이야기 만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자녀들에게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 대학수학 능력시험이 끝나면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대치동과 목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먼 미국땅에서는 아시아에서 몰려드는 유학생들로 인해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동서를 막론하고 학군은 주택 시장에서 꾸준하게 수요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이 분양 시 우수한 학군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것은 흔하디 흔한 풍경이다. 전통의 명문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생기지도 않은 학교까지 내세우며 분양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학군이 주택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기우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2~3월에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하는 큰 장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 역시 시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공급 과잉 등 시장에 악재는 넘쳐나지만 뚜렷한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소비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의 수요에 맞게 꼭 필요한 단지를 찾아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선택 기준이 있겠지만 학군은 소비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올 상반기에도 우수한 학군을 갖춘 아파트가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대구 수성구의 부동산 가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대구 지역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수성구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실제로 수성구의 지난 5년 간 전세 가격 상승률은 96.71%를 기록해 대구 지역 평균인 91.04%를 웃돌았으며, 대구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636만원으로 웬만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구 수성구의 주택 가격이 강세를 띄는 배경에 대해 학군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대구에서 수성구는 경북고와 경신고 등 명문고들이 즐비해 '지방의 대치동',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막론하고 대구 수성구 못지 않은 빼어난 학군을 갖춘 분양 단지들이 소비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상반기 서울 명문 학군 품은 분양 단지는='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서울의 우수한 교육 환경을 잘 함축한 말이다.

실제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2016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 학생 2,450명 중 893명이 서울 출신으로 약 36%를 차지할 정도다. 과거에는 사는 곳에 상관없이 노력만 하면 원하는 학교를 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이제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상반기에는 한국에서 최고의 교육 환경을 갖춘 서울에서 명문 학군을 품은 아파트들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우선 오는 2월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1구역을 재건축한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광진초, 경복초, 광장중, 동대부속여중고, 광남고 등의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전용면적 59~145㎡로 구성되며, 총 854가구 중 50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어 오는 3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공급한다. 개포고, 경기여고 등의 학군이 좋고 대치동 일대 학원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용면적 49~182㎡, 총 1957가구 규모이며, 이 중 396가구(전용면적 49~126㎡)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4월에는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원초, 경원중, 세화고, 현대고 등의 학군이 좋다. 전용면적 59~84㎡, 총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또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는 6월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일원초교, 영희초교, 중동중·고 등의 학군이 좋다. 대치동 일대 학원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용면적 49~167㎡, 총 850가구 중 33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 못지 않은 학군 내세우는 지방 분양 단지는=서울 보다 주택 시장 둔화의 영향을 더 빨리 받는 지방에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군은 지방에서 분양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지방 분양 단지들도 대거 예정되어 있다.

우선 오는 3월에는 동원개발이 부산 해운대구 운동에 '해운대 비스타동원'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해운대, 해운대여고 등과 학원가 등의 환경이 좋은 곳을 꼽힌다. 전용면적 84~101㎡ 총 504가구다.

또 6월에는 GS건설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4구역을 재개발해 '자이(부산 명륜4구역)'를 분양한다. 명륜초, 동래중, 부산중앙여고 등 동래구 일대 좋은 학군을 갖추고 있다. 전용면적 45~84㎡, 총 657가구 중 46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대우건설은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경북고, 대륜고, 경신고, 오성고 등과 범어네거리일대 학원가가 잘 갖춰져 있다. 전용면적은 아직 미정이며 오피스텔 112실도 포함됐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3차'를 상반기 분양한다. 송도국제도시는 채드윅국제학교, 포스코자사고 등의 학군과 학원가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1월 청약 실적, 학군이 갈랐다

대구 범어 '효성해링턴' 일반 35가구 분양 149대1
1순위 경쟁률 전국 1위
서울 '신반포자이'도 고분양가 불구 대거 몰려

고병기 기자

명문 학군의 중요성은 연초 분양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목격되고 있다. 1월 청약률 상위 단지의 공통점은 '우수한 학군'이다. 우수 학군을 따라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은 분양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달 1순위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대구 수성동 범어동 삼오맨션을 재건축한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 35가구 모집에 5,229명이 몰려들어 무려 149.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경동초, 경신중고, 정화여고, 경북고 등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들이 가까이에 있다. 129.37대 1의 경쟁률로 2위인 차지한 대구 대신동 'e편한세상 대신'은 계성초·중·고가 단지 인근에 있어 통학하기 쉽다.

또 3위를 차지한 서울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반원초, 경원중, 세화고, 반포고 등의 좋은 학군을 갖췄다. 이 같은 명문 학군 덕에 신반포자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고분양가(3.3㎡당 평균 4,290만원)에도 불구하고 평균 37.7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4위는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봉선로 남해 오네뜨'가 차지했다. 봉선동, 진월동 일대 봉선초, 백운초, 봉선중, 석산고, 대광여고, 수피아여고 등이 가까운 이 단지는 20.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과잉, 미분양증가 소식 등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도 1월 분양시장은 학군이 탄탄한 지역 내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며 "시장이 불안정 할 땐 학군이 좋은 지역 내 분양단지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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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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