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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인 신약 개발 전문기업 큐리언트의 남기연(사진) 대표는 14일 "상반기중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의 본격적인 기술수출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Q301은 세계 최초의 가려움증 유발물질인 '큐코트리엔'을 차단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매니저(PM) 기반 연구개발(R&D) 기업. PM은 연구개발의 디자인에서부터 관리, 감독, 보고를 총괄하는 R&D 관리 전문가로, 통상 PM 기업은 신약 연구에서부터 임상 2상까지를 담당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사업모델을 추구한다. 남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Q301을 비롯한 현재 연구 중인 각종 신약들의 가시화된 성과물이 순차적으로 나오고 이를 토대로 이르면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포함한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Q301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다. 전 세계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2년 39억 달러에서 올해 46억 달러에 이어 오는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남 대표는 "기존 치료제들은 아토피의 특이한 질환이 아닌 전반적인 면역을 억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Q301은 그동안 환자가 느꼈던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장기 투약도 가능하다"며 "Q301의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2~3개월 내에 외부 공식 보고서가 발표되면 기술 수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유럽시장 판권을 대상으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발 신약인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과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 'Q701'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현재 1상 진행 중인 Q203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성 결핵 치료제 및 후보물질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의 혁신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임상비용의 50%까지 세금을 면제받고 7년간의 시장독점권도 부여받았다. Q701은 항암제 내성과 항암 면역 치료가 모두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로, 경쟁약물에 비해 암세포 사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말 공모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상장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큐리언트는 15~16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8,000~2만1,000원이며, 총 모집금액은 253억~296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