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김근탁(사진)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12일 “이달 중 ‘뉴 911 카레라’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포르쉐 스포츠차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며 “올 6월에는 ‘뉴 718 박스터’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포르쉐코리아는 연간 5,000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5일 ‘뉴 911 카레라 4 쿠페’와 ‘뉴 911 카레라 4 카브리올레’를 출시하는데 이어 ‘뉴 911 카레라 S’, ‘뉴 718 박스터’ 등을 올 상반기 연이어 내놓는다.
지난해 포르쉐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늘어난 3,856대를 판매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칸’과 ‘카이엔’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기존 SUV 라인업과 함께 911과 박스터 등 스포츠카의 매력을 더욱 알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포르쉐코리아 출범 당시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한국을 포르쉐 본사에서 손꼽는 ‘라이징 마켓(rising market)’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호주 등과 함께 한국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라면서 “독일 본사 직원과 포르쉐코리아가 1대1로 연결돼 모든 업무를 공유할만큼 관심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만 2년간 포르쉐코리아의 수장 역할을 하는 동안 판매대수는 90%나 성장했다. 대당 3억원에 달하는 ‘파나메라 터보 S’ 등과 같은 고가 차량도 꾸준히 잘 팔리지만 지난해 포르쉐 성장의 견인차는 카이엔과 마칸 등 SUV였다. 특히 포르쉐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 마칸의 경우 지난해 844대가 팔려 전년 대비 판매가 40%나 늘었다. 카이엔은 전년 동기 대비 58.7%가 늘어난 1,465대가 판매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UV 차종의 인기에 대해 김 대표는 “강남 등지에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세일즈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 고객 만족을 향상시켜 포르쉐를 가장 열망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만 서비스센터를 네 곳을 더 늘려 총 10개로 확충했다. 그는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포르쉐만의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긴급 출동서비스를 비롯해 자부심을 가질만한 서비스를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르쉐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22만5,121대를 팔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8만 9,849대)에 비해 19%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가장 최근에 추가된 모델인 마칸은 8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출시 첫해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카이엔은 7만 3,119대가 팔렸다. 마칸과 카이엔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