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리디아 고 뉴질랜드서 새해 첫승

유럽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 우승

최종일 출발 직전 5.7 지진에도 동요 않고 합계 10언더 206타

국가대표 최혜진 2타차 공동2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가 지진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이 자란 뉴질랜드에서 새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GC(파72·6,178야드)에서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69-67-70)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한 주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번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전날 2라운드에서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아마추어 최혜진(18) 등 3명의 공동 2위를 2타 차로 제쳤다. 리디아 고는 이날 출발 10분쯤 전 이 지역에 강도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우승 후 그는 "골프코스에서 지진을 경험하긴 처음"이라면서 "코스에 나가 있지 않아 행운이었다. 스윙 중에 볼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 이민을 간 리디아 고는 12세였던 2010년 이 대회에 처음 나와 주목을 받았고 아마추어였던 2013년,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까지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 첫 출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최혜진은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6위에 오른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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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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