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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강조한 문형표-강면욱 "국민연금 운용 생각에 잠 설쳐"

두시간 넘도록 운용 방향 논의

문 이사장 "최고 적임자" 호평

강, 취임식 생략후 업무 돌입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문형표 이사장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강면욱 CIO

강면욱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6일 임명권자인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 취임 일성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전임자인 홍완선 본부장과 최광 전 이사장 사이의 내홍으로 어수선한 공단 분위기를 하루빨리 추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형표 이사장도 강 본부장에 대해 "국제 감각과 자산운용 대표 경력을 갖춘 최고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사를 방문해 임명권자인 문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두 시간 넘게 흉금을 터놓고 향후 기금운용 방향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은 강 본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국민 노후 생활의 최후의 보루인 500조원의 기금을 어떻게 하면 잘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둘 다 요즘 기금 운용만 생각하면 잠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공통점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의 첫 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00조원이 넘는 기금의 투자 다변화를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은 앞으로 계속 늘려나가야 한다"며 "강 본부장은 평판 조회에서도 다른 후보자를 앞섰고 자산운용회사 대표 경력은 물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등 글로벌 감각도 갖춰 기금운용의 최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전임자들이 의사 결정과 보고체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을 의식한 듯 "이사장과 기금본부장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하모니를 이뤄가며 기금운용을 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이날 면담을 마친 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서울 신사동으로 이동,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의욕을 보였다. 기금본부는 애초 직원들을 모아 놓고 강 본부장의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강 본부장이 조금이라도 더 업무 파악에 매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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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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