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T&G 사장 최측근 사무실 압수수색

檢,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검찰이 KT&G가 광고기획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백복인(51) KT&G 사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팀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히 백 사장이 마케팅부서에서 김 팀장과 함께 근무할 당시 대형 거래를 수주한 광고기획사 J사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돼 있어 검찰의 사정 칼날이 백 사장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석우 부장검사)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서울 본사 마케팅부서 소속 김모 팀장의 사무실을 비롯해 광고기획사 J사 등 거래업체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자료, 영업일지, 거래내역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김 팀장과 J사 측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팀장은 수년 전부터 백 사장의 '오른팔' 역할을 맡았다고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11년 KT&G가 J사와 통합 광고 솔루션, 기획안 개발, 소매제품 디자인 등을 한꺼번에 맡기는 계약을 체결할 당시 마케팅부서 총괄책임자였던 백 사장과 함께 근무했다.

검찰이 새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KT&G가 J사 등과 용역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단가 부풀리기나 허위계약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0월에 취임한 백 사장도 비자금 조성 혐의에 연루됐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J사와의 거래 실무를 맡은 김 팀장 등 관련자들의 계좌도 추적해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내역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압수한 거래 자료 등을 분석해 회계장부나 기업공시에 나타나지 않은 비정상적인 자금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J사 등과의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흐름이 있는지를 보고 있다"며 "다만 비자금이 존재하는지 등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KT&G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이후 5개월간의 수사 끝에 민영진 전 사장 등 KT&G 전현직 임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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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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