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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매켄지 피델리티 CIO "BOJ 추가 통화완화 불가피… 엔화 약세로 돌아설 것"

■ 혼돈의 시장… 글로벌 운용사 CIO에 묻다

日 경제 감안 경기부양 필연적

찰스 맥켄지 피델리티 CIO

글로벌 침체 우려 지나쳐… 주식·이머징 노려라

美 1월 소매판매 조사치 웃돌고 추가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높아

위험자산 투자로 수익 창출해야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 이어질 것… 추가 부양 기대되는 유럽에 주목


"최근 마이너스 금리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일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불가피하며 엔화도 약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찰스 매켄지(사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글로벌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전망이 아직 취약한 상황이라 추가 부양책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지난 1969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자산운용 전문회사로 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남미 등 25개국에서 약 2,900억달러(약 3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매켄지 CIO는 "BOJ가 목표로 삼은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를 더 떨어뜨리거나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0.1%에 그쳤다. 이처럼 경제둔화로 물가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은 가운데 엔화약세 조성을 위한 추가 부양책은 필연적이라는 게 매켄지 CIO의 진단이다. 매켄지 CI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엔고는 일시적이며 앞으로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시작돼 위안화 약세로 촉발된 환율전쟁, 국제유가 하락, 유럽 은행 부실 등 여러 불안 요소가 끊임없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인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의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3회에 걸쳐 싣는다.

매켄지 CIO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 둔화와 세계무역 감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노동시장 및 주택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어난 4,499억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0.1% 증가)를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만 집중하기보다 주식과 이머징마켓 등 위험자산에서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켄지 CIO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현금보유 등 안전한 자산 운용에 관심이 쏠리는데 금리가 거의 제로인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은 현금보유보다 위험자산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머징마켓 회복은 유가 회복 속도와 달러화 약세에 달려 있다"며 "이머징마켓의 성장은 단기적으로는 힘든 상황을 맞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3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머징마켓의 위험 완화와 약달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매켄지 CIO는 "국제유가 역시 정치적 요소가 보다 투명해지면서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시장에 대해서는 "스프레드(금리차)가 매력적이고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창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매켄지 CIO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의 예상부도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국채수익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신용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추가 부양책이 기대되는 유럽을 주목했다. 매켄지 CIO는 "초과 유동성이 유럽 채권시장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완화된 통화정책에 더해 거시지표 개선,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 펀더멘털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종목 선정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목 선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올해는 많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단기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의 회사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1987년 사우스햄튼대 경제학 학사 △1991년 런던 시티대, 카스 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MBA) △1993~2004년 모건그렌펠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호주·영국 채권팀 헤드 △2005~2011년 에버딘자산운용 EMEA 채권 헤드 △2012~2014년 JP모건 자산운용 EMEA 채권 매니징 디렉터 △2014~2015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유럽 채권 운용팀 헤드 △2016년 1월~ 피델리티인터내셔널 글로벌채권 부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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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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