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은행 작년 당기순익 42% 줄어 3조5000억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2.6%나 줄어든 3조5,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부실 대기업 관련 거액의 대손비용을 계상한 탓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3·4분기 들어서는 1조3,000억원을 내는 데 그쳤고 4·4분기에는 2조1,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6%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은 11.0% 증가에그친 반면 당기순이익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ROA(0.16%)와 자기자본이익률(ROE·2.14%)은 둘 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이자마진이 1.58%까지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한 33조5,000억원에 그쳤다. 대신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이익(4조9,000억원)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2조7,000억원)이 증가한 덕분에 전년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난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 등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나 2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경남기업 등의 회생절차 개시와 포스코 플랜텍, 동아원 등의 워크아웃, STX조선 등 조선업 대손비용 전년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대손 비용이 1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대손비용 중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7조1,000억원으로 6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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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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