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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해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성장 시대에 경제 활력을 더할 길은 무엇일까. 이런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통한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 이브라힘 셀텔 창업자는 아프리카에서 통신사업을 선제적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부호가 됐다. 디민 부자는 잡힌 물고기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싱싱한 상태의 물고기를 신속히 레스토랑으로 보내는 업체인 '씨투테이블'을 만들어 성공했다. 기업가 정신은 혁신적 아이디어에서 나오지만 반드시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역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외식업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기존 경쟁체제를 고수하려다 위기에 봉착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 얌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총 6,8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FC만 4,889개, 피자헛은 1,421개로 전체 매출 중 57%가량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서양식 패스트푸드 시장의 하락세라는 시각에도 얌브랜드는 지난해 별도의 얌차이나를 설립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미각 노마드' 시대의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전해야 한다. 기존 시장을 뺏어오는 형태의 경쟁방식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창조형 혁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미래 성공의 원동력이자 핵심역량인 것이다.
CJ푸드빌도 글로벌에서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사업을 전개하기보다는 우리 식문화에 맞는 토종 브랜드들을 직접 만들고 있다. 비싼 스테이크를 가성비 좋게 제공한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를 탄생시켰고 최근에는 '계절밥상'을 통해 새로운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을 개척했다.
외식업은 제조업과 달리 규제가 각기 다른 해외국가에서 매장을 구축해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CJ푸드빌 브랜드는 현재 미국·중국·영국·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해외 10개 나라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외식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변화에 주저하면 성장 속도 둔화라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저성장이 우려되는 지금, 각 경제 주체가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기업가 정신과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