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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한국 버거킹 지분100% 인수

VIG파트너스 2,100억에 매각

매입 3년여만에 2배 수익 거둬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패스트푸드 체인인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보유한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와 어피니티는 이날 한국 버거킹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한국 버거킹 지분 100%다. 매각가는 2,100억원 안팎으로 이는 지난해 버거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84억원 대비 11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매각으로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두산으로부터 1,100억원에 버거킹을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매입가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인수 이후 외식업계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문영주 대표 등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또한 기존 직영점 중심의 운영 방식을 '직영점+가맹점' 체제로 전환해 인수 이전 130여곳에 머물렀던 버거킹 매장 수를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1개까지 늘렸다. 그 결과 2012년 204억원 수준이었던 버거킹의 매출액은 2014년 2,52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121억원으로 급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VIG파트너스는 LG실트론 투자 실패에 따른 오명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피니티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이번 거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버거킹이 경기 변동을 크게 타지 않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소비재·유통 기업에 집중하는 어피니티의 투자 철학에도 부합했다는 평가다. 실제 어피니티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더페이스샵·하이마트·OB맥주·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재·유통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온 바 있다. 최근 어피니티는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지분 61.4%를 카카오에 1조8,700억원에 매각해 인수 3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차익을 낸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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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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