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동주 "사재 2조로 경영권 탈환" 한국롯데 "돈 있나… 뜬구름 같은 얘기"

복리기금 제안 지주회 설득

경영권 분쟁 다시 수면 위로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총 2조원의 사재를 투입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조건으로 한일 롯데 경영권을 좌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를 해산하고 롯데의 경영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2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는지부터 의문"이라며 "롯데홀딩스를 상장한다는 가정하에 내놓은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종업원지주회의 선택에 따라서는 한동안 잠잠하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본 롯데그룹에 '주식보장제도'와 '복리후생기금'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식보장제도는 롯데홀딩스 2대 주주(27.8%, 의결권 기준 31.1%)인 종업원지주회의 지분을 롯데홀딩스 전체 직원 등에 재배분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상 회사 지분인 종업원지주회 지분을 주식보장제도에 따라 재배분할 경우 롯데홀딩스와 관계사 직원들은 최소 5,000만원, 최대 25억원 상당의 주식과 의결권을 갖게 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반대급부로 일본 롯데 직원들의 자녀 교육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복리후생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재 1조원을 내놓겠다는 것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약속이다.

그는 "한국 롯데 직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28.1% 보유)인 광윤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주식과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주식을 합쳐 롯데홀딩스 지분 29.72%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 회장이 종업원지주회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임에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일본 롯데 26개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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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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