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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 3차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돌풍의 주역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하며 이변 가능성을 차단했다. 공화당에서는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차 경선에 이어 연달아 이겨 대세임을 입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3차 대선 경선이 치러진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율 92% 기준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52.6%를 얻어 47.3%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승리 소식이 전해진 뒤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은 진짜 해결책을 원한다"며 "네바다 코커스에서 이긴 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YT는 오는 27일 민주당 4차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힐러리 전 장관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연속 승리가 예상된다며 그가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재점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반면 2차 경선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하며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떠오른 샌더스 의원은 이번 패배로 남은 경선에 험로가 예상된다. 그는 이날 패배 후 별도 연설에서 "기성 제도에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가능성을 목격했으며 앞으로 정치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열 재정비 의지를 밝혔다. 이번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아프리카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CNN 출구조사에서 아프리카계 유권자의 샌더스 지지율은 22%에 그쳐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압도적으로 밀렸다. NYT는 "샌더스 의원이 앞으로도 이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물론 전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치러진 공화당 3차 경선에서는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며 대세론을 굳혔다. NYT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율 99% 기준으로 트럼프는 32.5%를 얻어 2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22.5%)과 3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2.3%)을 앞섰다. 트럼프는 승리 소감 연설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앞으로 승리를 이어가 위대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가 23일 네 번째 공화당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에서도 40% 안팎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그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양당 대선 경선이 초반 3차 선거까지 마무리됨에 따라 전 세계의 눈은 3월1일로 예정된 '슈퍼 화요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양당은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게 되는데 사실상 이날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