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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보유세를 부과하는 기준인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4.47% 오르면서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와 세종시 등 오름폭이 컸던 지역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나 지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부담을 지게 된다.
◇땅값 34% 오른 세종시 보유세는 50% 급증=서울경제신문이 22일 원종훈 국민은행 WM컨설팅부 세무팀장에 보유세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공시지가가 지난해 36억4,095만원에서 올해 49억482만원으로 34.71% 오른 세종시 소담동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1년 만에 5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세 상승 상한선이 50%이기 때문에 최대폭까지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액은 지난해 3,973만6,209원에서 5,960만4,313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종합합산과세 대상 부지이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인 5억원을 적용해 종부세 부담액까지 합한 금액이다.
19.88%가 오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토지도 보유세 부담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27.78%다. 이 부지는 지난해 공시지가 8억6,572만4,860원에서 1년 만에 10억3,783만2,000원으로 올랐다. 보유세 부담액도 558만8,838원에서 714만1,244원으로 150만원 이상 늘었다.
종합합산과세 대상 부지의 종부세 기준인 5억원을 올해 처음 넘어선 곳은 새롭게 종부세까지 내야 한다. 한 예로 부산 중구 동광동 3가 토지의 경우 지난해 4억7,286만원에서 올해 5억836만원으로 공시지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없던 종부세 3만2,102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214만8,414원에서 236만5,406원으로 증가한다.
토지 내에 건물을 짓거나 허가용도대로 사용하는 별도합산과세 대상지의 경우 80억원을 넘는 곳은 종부세를 부담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부지는 494억2,470만원에서 514억5,238만원으로 4.1% 공시지가가 오른 결과 3억1,631만9,876원에서 3억3,134만9,039원으로 보유세가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 위해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도 공시지가가 11.3% 오르며 보유세 부담이 15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지의 올해 공시지가는 2조2,612억4,700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재산세와 종부세는 각각 63억3,029만2,000원과 90억1,309만2,000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38억7,980만원보다 증가한 153억4,338만4,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노형동 44.53% 성산읍 36.2% 세 부담 증가=한편 제주도가 올해 19.35% 상승률로 가장 큰 폭으로 땅값이 오른 가운데 개발이 집중된 지역의 땅값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에서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은 제주도 중심가인 노형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44.53% 급등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제2 제주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일대가 36.2% 오르며 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제2 공항과 영어교육도시·헬스케어타운 등 개발사업으로 인해 성산읍을 비롯해 △표선면(31.6%) △남원읍(28.9%) 등 서귀포시 대부분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도의 뒤를 이어 세종(12.9%)과 울산(10.74%)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구(8.44%) △경북(7.99%) △부산(7.85) △경남(5.61%) △충북(4.67%)이 전국 평균(4.47%)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4.09% 오르며 전국 평균에 못 미쳤지만 상권 형성이 활발한 이태원(7.55%)과 홍대(5.81%), 강남역(5.08%)은 땅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독도는 국민적 관심 증대와 관광수요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7.9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