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자체 부스에서 20.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했다. 20Gbps급 5G가 연구실을 벗어나 공공 장소에서 시연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로 이를 넘었다는 것은 5G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파(cmWave)’, ‘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 등 핵심 기술들을 결합해 20Gbps 이상 5G 속도를 만들어냈다.
20.5Gbps는 LTE 데이터 전송보다 약 270배 빠르며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보다는 약 80배나 빠른 속도다. 이 환경에서는 20GB(기가바이트)짜리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데 고작 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이뿐만 아니라 5G를 활용해 360도 어느 곳에서나 사물의 형상을 볼 수 있는 ‘3차원(3D) 홀로그램 통신’, 6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Gbps)급 속도를 지원하는 5G 단말, 유선 설비인 코어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화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5G를 실시간으로 시연하기 위해 지난 4개월간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했다”며 “3D홀로그램 기술이 상용화되면 마치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듯이 회의를 하거나 유명가수의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평창에서 5G 올림픽을 준비하는 KT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구축할 5G 기술을 이번 MWC에 미리 대거 쏟아냈다. 5G 인프라 모형과 영상을 전시한 것은 물론 이달 스웨덴 에릭슨과 함께 25Gbps(1초당 25기가비트) 무선 전송 속도를 구현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또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mmWave’, 기지국 트래픽을 기존보다 10분의 1 이하로 줄이는 기술인 ‘FTTA’,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구조 기술인 ‘MEC’ 등 5G 시범서비스에 세계 최초로 적용될 전송·구조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FTTA 기술을 적용한 UHD 고화질 비디오 컨퍼런스와 선수 시점에서 보는 영상 등을 스마트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전시했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이번 MWC를 통해 전세계에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5G 시대에 대비해 1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날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과 함께 5G 시범서비스 규격 연합체(TSA)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앞으로 글로벌 통신 장비업체들을 추가적으로 합류시켜 한·미·일이 글로벌 5G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TSA에 참여한 글로벌 통신사를 주축으로 5G 공통 플랫폼 규격을 만들고, 5G 무선 접속 시험을 통해 규격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5G시범서비스 대역으로 예상되는 6GHz(기가헤르츠) 이상 주파수를 이용해 글로벌 표준을 제정할 계획을 세우고, 2018년까지 5G 시범서비스 시스템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키로 했다.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TSA를 통해 한국이 5G 종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WC 기간 통신사별 주요 5G 시연 기술
SK텔레콤 | KT |
20.5Gbps 속도 현장 시연 | 25Gbps 속도 영상 시연 |
360도 어느 곳에서나 사물을 볼 수 있는 ‘3D 홀로그램 통신‘ | 평창동계올림픽 5G 인프라 모형 전시 |
6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 기가급 속도를 지원하는 5G 단말 | FTTA 기술을 적용한 UHD 고화질 비디오 컨퍼런스 |
유선 설비인 코어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화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 선수 시점에서 보는 영상 등을 스마트폰에서 체험하는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