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베테랑 '탱크'의 힘… 2월에만 두 번째 톱5 진격

최경주 장타자 강세 속 PGA 노던트러스트 공동 5위

'드라이버 샷 174위' 비거리 약점 딛고

세계 102위 도약… 원숙한 운영 돋보여

15언더파 왓슨 통산 9승·강성훈 8위


버바 왓슨(315.2야드·2위), 애덤 스콧(311.6야드·4위), 제이슨 코크락(305.6야드·11위), 더스틴 존슨(317.7야드·1위)….

2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최경주(46·SK텔레콤)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4명의 지난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다. 올 들어 부활 샷을 날리고 있는 최경주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이유다. 최경주의 지난해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276.5야드였고 174위였다.

최경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4년9개월 만의 통산 9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최경주는 3주 전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단독 2위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 톱5에 들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장타자들 틈바구니에서 선전을 펼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선두 왓슨(미국)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그는 정교한 플레이로 첫 6개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2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선두와 1타 차를 유지하던 그는 홀인원을 할 뻔했던 16번홀(파3)에서 2.5m 버디 기회를 놓쳤고 18번홀(파4)에서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실패해 결국 순위가 밀렸다.

그래도 최경주는 얻은 게 많았다. 25만8,400달러(약 3억2,000만원)의 적지 않은 상금을 받은 그는 일찌감치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돌파(108만달러)했다. 세계랭킹을 102위로 끌어올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올림픽에 한국선수 2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병훈이 28위, 김경태가 72위다.

우승컵은 '왼손 폭격기' 왓슨에게 돌아갔다. 왓슨은 함께 경기한 코크락(미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14번홀까지 2타 차로 뒤졌으나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코크락이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자 16번홀에서 티샷을 홀 1.5m에 붙여 동률을 이뤘고 17번홀(파5)에서는 괴력의 장타에 이어 2번 아이언 샷으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한 왓슨은 리키 파울러(미국)를 세계랭킹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오르며 '빅4' 경쟁에 합류했다. 개인 통산 9승째로 우승상금은 122만4,000달러(약 15억원).

강성훈(29)은 17번홀에서 멋진 '알바트로스성 이글'을 낚은 끝에 10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4타를 잃고 6언더파 공동 20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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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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