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출근길에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월곡램프 인근을 지나는 직장인 김세욱(43·가명)씨는 22일 출근길에 차 안에서 화를 다스리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평소 5분이면 지나쳤을 거리에서 30분 넘게 꼼짝 못하고 서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출근길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정말이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며 "종암로로 우회해 가려 했지만 이마저 밀려 지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가 안전을 이유로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방향 7.5㎞ 구간을 전면 폐쇄한 첫날인 22일 출근 시간 때는 물론이고 하루종일 폐쇄구간 주변 주요 도로들은 심각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특히 종암사거리 일대는 이날 오전6시40분께부터 혼잡이 시작돼 본격적인 출근시간인 오전8시를 지나며 정체가 극에 달했다. 내부순환로 성수 방향으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한 차량이 쏟아져 고려대 방면으로 길게 늘어서는 바람에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와 함께 성수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하지 못한 차량이 일반 도로로 종암분기점까지 와서 성산·홍은동 방면으로 향해 반대편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구간도 오전7시를 전후해 막혔다.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면은 내부순환로 통제 소식을 들은 우회도로 이용 차량으로 이날 오전6시부터 빼곡히 차량이 들어찼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오전7시~오전9시) 폐쇄구간의 직접 우회구간인 녹천교에서 중랑교에 이르는 구간의 경우 평균 차량 이동 속도가 43.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우회도로 곳곳에서 평소보다 심한 정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에서 성동 방면으로 진행하던 차량들은 북부간선도로 구리 방향으로 몰리면서 이 구간의 평균 차량 이동 속도가 10.6% 감소했으며 서울시가 우회로로 안내한 종암로와 고산자로 등 내부순환로 주변 우회도로도 성동 방면의 경우 9.3%, 성산 방면은 6.9% 속도가 감소했다. 제기로와 안암로도 속도가 16.1%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