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와 특허청은 23일 ‘글로벌 히트 365프로젝트’ 시행 계획을 확정하고 앞으로 3년간 250억원을 투입해 300여개 상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히트 365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니즈를 파악해 상품 브랜드와 디자인을 구상한 뒤 이에 맞춰 특허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특허청이 수행한 ‘IP-R&D’ 정책이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전략을 먼저 수립한 뒤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을 지원했다면 글로벌 히트 365프로젝트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브랜드·디자인을 먼저 만든 후 이에 맞춰 특허기술 개발과 해외 권리화를 지원한다. IP 종합지원 이후 산업부(코트라)의 해외마케팅과 특허청의 IP 분쟁 컨설팅 등을 후속으로 연계해 상품개발단계부터 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갈수록 제품에서 브랜드나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IP분쟁에 휘말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분쟁경험 101개사 대상)은 해외에서 93건의 특허 분쟁을 겪었다. 상표 분쟁은 125건, 디자인 분쟁은 16건이 발생했다. IP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IP전략전문가(특허·디자인·브랜드)와 IP분석기관(특허·디자인·브랜드)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기업 연구자를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브랜드·디자인·특허를 융합한 종합 전략을 제시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히트상품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허청의 디자인·특허전략지원과 산업부(코트라)의 브랜드·해외정보조사지원을 통합해 양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지원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3월에 지원기업과 IP분석기관 선정을 완료하고 4월부터 9개월 동안 40여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특허와 디자인, 브랜드, R&D 분야의 전문가 포럼을 결성해 현장 이야기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디자인·특허로 무장한 세계 일류상품이 수출코리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만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최근 글로벌 IP환경에서 히트상품의 창출과 유지를 위해서는 브랜드·디자인·특허에 대한 종합전략수립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은 우리 중소·중견기업 히트상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참여 희망 기업은 오는 3월 2일까지 IP-R&D 사업관리시스템(ippro.kista.re.kr)을 통해 온라인 접수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