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에 짓눌린 파운드화 7년만에 1.40달러 아래로 추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우려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7년 만에 처음으로 1.4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4일 오후3시(한국시간) 기준 파운드와 대비 달러화 환율은 1.3977달러로 지난 2009년 3월의 1,3770달러 이후 처음으로 1.40달러를 밑돌았다.

파운드화 가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일정(6월23일)을 발표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영국 금융시장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를 내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니엘 브레혼 도이체방크 외환전략가는 "브렉시트가 파운드화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9명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파운드 값이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3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재계 인사들은 유럽과 떨어진 영국이 '재앙'이라며 브렉시트 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자동차 업체와 금융 업계가 앞장서고 있다. 영국에 현지생산 공장을 보유한 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했으며 독일 다임러의 토마스 베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라는 연합은 클수록 좋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포드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영국이 단일시장의 일부인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SBC홀딩스·골드만삭스·스탠다드차타드 CEO와 FTSE100지수 편입 36곳을 포함한 198개 기업 경영자들도 전날 타임스에 브렉시트 반대를 지지하는 공개서한 혹은 공동기고문을 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과 영국 내각 장관, 영국의 상당수 대기업들도 브렉시트에 찬성하거나 입장을 유보하고 있어 국민투표일까지 남은 4개월간 치열한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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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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