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 지자체들이 '한국판 모쿠모쿠' 육성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 위치한 모쿠모쿠 농원은 돼지농장과 수제햄을 만들다 지금은 푸드마켓, 레스토랑, 농원으로 성장했고,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해 외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부가가치를 이끌어 내 일본 농업 신성장 모델로 평가받는 곳이다. 모쿠모쿠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지역 매출은 600억원에 육박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다 보니 고용창출 효과도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지자체들도 1차 산업인 농수산업 위주의 농촌마을을 2차 산업인 제조업과 3차 산업인 관광 등의 서비스업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어촌을 부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른바 농업의 6차 산업화다.
2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남도는 올해 6차산업 육성을 위해 349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1단계로 6차 산업을 위한 기반조성과 경영주체를 육성하고, 지역 단위의 6차 산업을 촉진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농촌관광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6차 산업 기반조성을 위해 경남대표 농산물 브랜드 발굴·육성과 지역 전통주 발굴 및 홍보 지원, 새로운 관광·체험 및 소득원 육성지원 등에 나서게 된다. 이들 사업에 55억원이 지원된다.
또 6차산업화 경영체 육성을 위해 농산물가공산업 지원과 식품소재·반가공산업 육성, 로컬푸드 활성화 및 농식품 판매지원, 농식품 가공 수출전문업체 육성 등 4개 세부사업에 113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지역단위 6차산업 촉진을 위해 지역대표 향토산업 육성하고 우수외식업지구 육성과 6차산업화 조성사업,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지원사업 등에 124억원을 지원한다.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테마관광지를 조성하고 녹색농촌체험마을과 농촌축제 등에도 5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 분포도가 많은 경북도 역시 2020년을 목표로 '경북농업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중이다. 6차 산업화 선도모델 250곳 발굴·육성, 집적화지구 10곳 조성, 일자리 2,000개 창출 등 구체적인 목표도 수립했다. 특히 작년 말 경북농민사관학교 내에 현장 중심형 '경북농업 6차산업 활성화 지원센터'를 설립,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센터는 6차산업 사업자 인증·사후관리, 6차산업화 현장 코칭·전문교육,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활용한 농업인 창업지원, 정보제공 등 6차산업 정책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또한 6차산업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 6차 산업화 우수제품 유통품평회서 전국 최다 선정된 전남도는 전남농업을 중심으로 유통가공을 포함한 6차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산림분야에서 산촌마을 6차산업화 발굴과 임산물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을 연계한 산촌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추진중이다. 올해는 2~3개 마을을 선정해 기획 단계부터 자문을 해주고 역량과 사업계획을 평가해 마을별로 최고 4,000만원 내외로 예산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경북 문경시가 지역 특화작목으로 육성 중인 오미자는 1,100여 농가를 이용 오미자 체험촌과 가공체험을 운영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석제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촌의 6차 산업화가 지역의 지속성장과 고부가 창출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농촌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전국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