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 연준, 3월 FOMC 앞두고 금리인상 논란 가열

캔자스 은행장 “3월 인상 고려를” vs 댈러스 은행장 “인상 신중해야”

블랙록 "연준, 시장기대만큼 '비둘기파' 아냐"

오는 3월로 다가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통화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을 둘러싼 구성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연준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터 조지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은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금리 인상은 (다음번 회의에서) 논의 대상이 돼야 한다”라며 “현 시점에서 지표상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조지 은행장은 미국 경제가 노동시장 개선과 소비지출 증가로 올해 2% 가량 성장하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이 목표로 한 2%를 향해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례적인 경기조절책에서 벗어나 좀 더 중립적인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계 경제에 고조되는 여러 위험을 감안할 때 연준이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카플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하강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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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끼친 영향을 평가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이날 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몇 년 동안 유사한 변동시기를 목격했고 미국 경제에 가시적인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며 “어떤 영향을 받을지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FOMC의 의사결정에는 총 12명이 표를 던질 수 있다. 8표는 연준 이사와 뉴욕 연은 총재에 배정돼 있고 나머지 4표는 각 지역의 연은 총재 11명이 돌아가며 행사한다. 이에 따라 피셔 부의장과 조지 은행장은 표결에 참여할 수 있지만, 카플란 은행장은 2017년까지 의결권 없이 회의에 배석만 할 수 있다.

연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많이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2016년 내내 금리를 인상 않고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어 연준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 비둘기파(온건한) 는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3일 기준 연방기금 선물거래로 본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48%에 불과하다. 유가 하락,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으로 지난달 1일(93%)에 비해 투자자들이 보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토막난 것이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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