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경제운용 틀 일자리중심 전환] "경제법안 발묶여… 자다가도 깰 통탄할 일" 책상 내리치며 "19대국회 제 할 일 다하라"

국회 질타한 박근혜 대통령

주먹 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주먹을 쥔 채 주요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는 국회를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정쟁과 이념 대립으로 법안 처리를 내팽개치고 있는 국회를 겨냥해 "19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국회가 끝나기 전에 적어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도리는 다하고 끝을 맺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달라'고 할 적에는 그만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놓아야 한다"며 "똑같은 형태의 국회를 바라본다는 것은 국민들로서는 좌절감밖에 가질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심판론'을 우회적으로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간간이 책상을 가볍게 치기도 하고 6초가량 침묵을 지키는 등 경제활성화 법안과 테러방지법 통과에 대해 단호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테러방지법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희생을 치르고 나서 통과시키겠다는 얘기냐"며 "이것은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불안하고 테러가 어디서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제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것이 따로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 살리기와 연결 되는 것인데 이를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하염없이 국회에 묶여 있는 것에 대해 "시대에 맞지 않는 노동시장 옷을 입고 너무나 고통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말 자다가도 몇 번씩 깰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닥친 일자리 위기는 단기적 처방이나 선심성 조치로는 해결할 수가 없고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노동개혁은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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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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