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미(사진)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뛰어난 추진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경청의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특유의 겸손함과 유머 감각으로 김 부행장을 '롤 모델'로 삼는 여성 뱅커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또 김 부행장은 기업은행 내에서 단연 돋보이는 '패셔니스타'로 통한다. 하지만 김 부행장이 옷차림에 신경 쓰는 이유는 본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다. 사소한 몸가짐과 옷차림까지 신경 쓰는 섬세함으로 고객 개개인을 정성껏 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부행장은 지난 1982년 입행한 이후 33년간 현장을 누비며 강한 업무추진력으로 줄곧 눈부신 성과를 기록해 '영업퀸'으로 불려 왔다. 특히 기업은행 여성 직원 중 최초로 공단지역인 반월중앙지점장으로 부임, 하위권에 머물던 해당 지점을 불과 6개월 만에 1등 지점으로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남중지역본부장을 거쳐 2014년 개인고객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기업은행의 차세대 핵심부서인 개인고객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부행장의 성과는 개인고객그룹을 맡은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1년 40조원 수준이던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예금을 지난해 50조원까지 끌어올렸으며 은행 이익의 핵심인 저원가성 예금을 2014년 2조원, 2015년 3조원씩 각각 성장시키며 개인 핵심예금 잔액 16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김 부행장은 기업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연간 가계대출 순증한도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순증한도 3,700억원 증액 승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안심전환적격대출' 출시 당시 기업은행의 고객 기반을 크게 늘리는 한편 가계대출의 실질연체율을 은행권 최저 수준인 0.38%로 유지하는 등 규모와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김 부행장의 업적 중 백미로 꼽히는 것은 바로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신한은행이 기존 사업자인데다가 경쟁은행에 비해 개인고객 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기업은행의 사업자 낙점을 점치는 곳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 부행장을 필두로 한 기업은행 직원들의 계속되는 노력과 국책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진정성 등이 결국 사업권 획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군 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의 입금계좌로 사용되는 체크카드를 10년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향후 10년간 입영대상자 및 복무 중인 사병 등 약 400만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 기업은행이 개인고객 대상의 영업에서도 앞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각종 마케팅에서도 김 부행장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 부행장은 '개인고객은 감성으로 사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힘내라!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기획,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김 부행장은 금리와 수수료 위주 마케팅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 제공 중심으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은퇴금융브랜드인 'IBK평생설계'를 선포하고 은퇴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기업은행의 고객 외연을 한층 넓혔다는 평도 받고 있다.